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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_ Nomadic Pillar; off seeking a brand new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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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c Pillar; off seeking a brand new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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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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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는 그 자체의 기능뿐 아니라 실내에서 벽, 문, 천장, 창문 등 그곳을 만들고 있던 요소들과 함께 공간을 구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구가 가진 분명하고 영향력 있는 역할이지만 잘 이야기되지 않는 이 두 번째 역할을 잘 드러낼 가구를 만들어 보는 것이 작업의 목표였습니다.
임시 벽인 파티션의 면 대신 선 하나로도 공간을 나누는 일은 충분할 수 있습니다. 파티션처럼 목적 자체가 공간을 분할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 아니라 얘는 원래 어떤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 가구인데, 그걸 쓰다 보니 공간이 분할된 느낌이 나네, 내가 이렇게 나눠쓰고 있네 혹은 동선이 갈라졌네 하는 그런 효과를 발생시켜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보다 ‘가구’에 가깝기는 하고 + 덩치는 작을 수 있는데 + 그래서 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으면서 + 형태도 바뀔 수 있는 가구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 그러니까 건축적인 요소를 가지고 가구화시켜보고 싶었습니다. 공간을 정의한다 만든다 라고 할때 제생각에 아주 최소의 기본 요소는 바닥 벽 인 것 같고, 한 번 더 나가면 높이를 만들어주는거, 중심을 만들어주는거, 코너를 만들어주는거, 이런 게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기둥’은 다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건축요소라고 생각했어요
기둥에서 옆으로 뭐가 나와서 벽같은 느낌이 나는 거고
두 방향으로 나오면 코너가 되는 거고
기둥의 끝이 있다면 천장 없이도 높이감이라는 게 생기고,
혹은 기둥에 중간에 뭐가 달려있다면 그게 다시 낮은 높이감을 만들어주는 거고
같은 면적의 방이어도 막대기가 어디에 서있는지, 어떤 덩치로 어떤 방향성으로 서있는지에 따라 공간은 꽤나 분명하게 나뉠 수 있습니다. 덩어리감을 조절할 수 있거나 시각적 투과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으로 파티션이 사용되는 공간들보다 훨씬 작은 공간에서도 작동할 수 있을 여지를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들 집 같은 작은 원룸에서도요.
그래서 저는 구조체가 아닌 가구로의 기둥을 만들게 됐습니다.
얘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구요,
이것저것 덧붙으며 가구 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는 여러 기능들을 수행할 포텐셜이 있는 기둥. 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게 가구로 역할을 하다 보면 선반이 지붕이 되는 날이 생기고
갈림길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닫고
이상한 데를 쳐다보고 있게 되다가 또 나쁘지 않은 뷰를 발견하고
이런 일들을 만들어주는 가구가 되길 바랍니다.
전시된 두 기둥은 전혀 다른 룩을 보여줍니다. 사용자가 조인트와 액세서리를 가지고 어떤 가구든 만들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는 불투명한 면이 사방으로 붙어 덩어리감을 만들고, 밑에는 솔리드가 붙어있고, 컬러가 사용되며 따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정면에선 선으로만 보이는 얇은 와이어와 철판이 달려 시각적으로는 건너가 완전히 보이고 차가운 디자인도 가능합니다.
두 기둥을 잇는 선은 통행을 막음으로 시각적으로는 전혀 막힌 것이 없지만 저 면적 전부가 벽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